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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토/농작물

머위꽃과 관동화는 다른 꽃이다?!

by 심심토 2023. 3. 8.

머위 연구(?)를 하다 보니 머위꽃을 관동화라고도 부르며 약재로 쓰인다는 자료를 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지나 기타 자료를 취합해 나갈수록 신뢰가 가지 않는 면이 있었습니다. 하여 심층연구에 돌입, 결론은 '머위꽃과 관동화는 다른 꽃이다!’ 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 근거를 살펴봅니다.

 

 

올봄에 머위꽃을 볼 수 있을까?

지난달에 머위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마쳤던 터라, 올봄 3월 하순쯤 머위 뿌리 분주를 위해 심심토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잎 보다 이른 시기라, 어쩌면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머위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에 머위꽃에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머위공부를 할 때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머위를 관동이라 하고 머위꽃을 관동화라 한다는 정보에는 뭔가 신뢰가 가지 않는 면이 있었습니다. 하여 머위꽃 알현에 앞서 머위꽃과 관동화가 과연 같은 꽃인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머위꽃이 관동화?

머위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데, 그 꽃을 관동화라고 부른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요컨대 머위꽃과 관동화는 별개의 꽃이고, 다만 우리나라에서 약재를 쓸 때 (우리나라에는 없는) 관동화 대신 머위꽃을 사용하다 보니 혼동이 왔다는 견해가 맞다고 봅니다.

 

 

관동화(款冬花)

관동화란 겨울 동안을 죽지 않고 지내다가 꽁꽁 언 땅에 싹을 틔우며 얼음을 가르고 나오기 때문에 과동(顆凍)이라고 하였다가 관동(款冬), 또는 관동(款凍)이라고 와전되었다 합니다. 관(款)이란 지낸다는 지(至)의 의미로 겨울을 지내고 꽃을 피운다는 뜻입니다. 또한 얼음과 눈을 뚫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하여 찬동(鑽凍)이라고도 불립니다.

 

전 세계에 오직 1종만이 존재하며 주로 유라시아 온대 지역에 분포합니다. 중국에는 동북, 화북, 화동, 서북 지역과 호북, 호남, 강서, 귀주, 운남, 서장 등에 분포하며, 인도, 이란, 파키스탄, 러시아, 서유럽 및 북아프리카 등에도 분포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관동화는 관동(款冬), 과동(顆凍), 관동(款凍), 토해(菟奚), 동화(冬花), 저동(氐冬), 찬동(鑽凍), 탁오(橐吾), 호수(虎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관동화를 약으로 쓸 때는 꽃이 조금만 핀 것이 좋습니다. 이미 꽃을 피워 향기가 나게 되면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관동화는 윤폐작용이 있어 진해, 거담, 가래 및 폐결핵, 폐농양에 사용하며 외감성 해수, 천식, 인후통, 혈관수축작용, 소아의 급성기관지염, 상기도감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머위꽃은 관동화와 다른 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머위꽃과 관동화 이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직접 찍은 것이 없어 웹에서 모셔 왔습니다.

 

머위꽃사진관동화 사진
(좌)머위꽃(출처:문화원형백과) (우)관동화(출처:세계약용식물백과사전)

 

사진에서 보듯 머위꽃과 관동화는 생긴 것부터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색깔 또한 머위꽃은 흰색이고 관동화는 노란색입니다. 용도도 달라 관동화가 한약재로 주로 쓰인다면 머위꽃은 튀김 등 식용되는 식재료입니다. 이번에 심심토에서 머위꽃을 만나게 되면 정성껏 담아 오리라 별러 봅니다.

 

한편 관동화에 대해서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관동화는 주로 중국의 남부의 고원 지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라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몇 년 전부터 홍릉수목원, 기타 몇 군데서 소량으로 심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어쩌면 지금 홍릉수목원에 나가면 관동화를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며

기껏해야 블로그 포스팅인데 생각하며 대충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데 나 또한 일조한다면 찜찜한 일이라 글 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습니다. 혹 자료를 가져가신다면 출처와 링크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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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이트 : 네이버 지식백과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요리백과 쿡쿡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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