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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토/농작물

꽃도 좋고, 나물로도 좋은 삼잎국화(겹삼잎국화), 키다리 나물

by 심심토 2023. 4. 14.

잎이 삼베천을 짜는 삼(대마)을 닮아 삼잎국화, 키가 크고 노랑꽃이 피어서 키다리노랑꽃, 이름에 '국화' 자가 들어있지만 모두 '루드베키아' 속 삼잎국화입니다. 이 삼잎국화가 나물로도 애용되는 거, 아시는지요?

 

 

번식력 좋은 겹삼잎국화(삼잎국화)

 

 

먼 농부, 작년에 순전히 '기르기 좋은 다년생초(여러해살이풀)'를 찾다가 알게 된 겹삼잎국화입니다.
작년 이맘때 인터넷에서 종근을 구매해(종근 가격이 꽤 비쌌던 기억이 있지만) 심심토에 10 여 포기 심고 왔더랬는데 이번에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마무시하게 번창해 있었습니다. 겨우 한 두 뿌리 모아 심었던 것에 비해 아주 탐스러운 포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탐스러운 채소가 다발을 이루며 밭에 심어져 있다
번창한 삼잎국화 1_심심토

 

번창한 삼잎국화 2_심심토

 

심어만 놓고 1년 동안 거의 돌보지 못한 상태라, 놀랍고 고마운 마음뿐이었습니다.
더구나 밭은 여름 동안 개망초가 밀림을 이루며 장악했기에, 그래서 이른 봄 만난 밭의 꼴 또한 개망초의 마른 대가 마치 대나무를 꽂아놓은 듯 빽빽하게 서 있는 형국이었는데. 그 사이로 겹삼잎국화가 싱싱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함께 심었던 산마늘(명이나물)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번식해 있는 걸 보고, 먼 농부, 급 삼잎국화 재배에 관심 갖게 되었습니다.

 


'아, 이 나물은 음지(개망초가 만들어놓은 음지)에서도 잘 자라나 보다'
'그렇다면 잡초 농법이 먹히겠는걸?'


생각이 들며 정작 기대하고 갔던 부지갱이나물(섬쑥부쟁이, 부지갱이나물)은 종근과 씨를 만나지 못해 어쩔 수 없었던 터라, 겹삼잎국화 모종을 분주하고 왔습니다.(부지깽이나물은 함양장날에 맞춰 갔지만 씨앗도, 종근도, 모종도 팔지 않았습니다)

 

 

삼잎국화, 겹삼잎국화


겹삼잎국화는 꽃이 겹으로 피는 삼잎국화로, 홑으로 피는 혼삼잎국화와 구별됩니다.
모두 루드베키아 속으로 루드베키아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그 종류가 30여 종 된다 합니다.

 

 

노란꽃이 커다랗게 클로즈업 되어 있는데, 꽃잎이 겹겹으로 되어 있다노란꽃이 커다랗게 클로즈업되어 있는데 꽃잎이 한층으로 퍼져 있다
겹삼잎국화꽃과 홑삼잎국화꽃(출처:위키미디어)


삼잎국화 어린잎과 줄기는 예로부터 나물로 식용하였는데, 특히 겹삼잎국화는 2021년에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새로운 식품원료로 인정받았습니다. 식용농작물로 정식 승인이 난 것입니다. 이에 겹삼잎국화(혹은 통칭하듯 삼잎국화)는 재배 농가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물 또한 시중 마트에서 볼 날이 멀지 않아 보이고요.

삼잎국화는 예로부터 키다리나물, 키다리노랑꽃 등으로 불리며 집 근처에 심어 꽃을 보기도 하고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었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 길가나 동네 화단에서 저도 본 기억이 있는데 키다리노랑꽃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작년에 겹삼잎국화를 심으면서도 그것이 어렸을 적 보았던 바로 그 '키다리노랑꽃'인 줄 몰랐습니다.



겹꽃으로된 노랑꽃이 군락으로 피어 있다
키다리노랑꽃으로 불리었던 (겹)삼잎국화(출처:위키미디어)



겹삼잎국화나물은 맛이 시금치처럼 맑은데, 향이 연하게 있는 것이 샐러리만큼은 아니지만, 시금치에는 없는 향이 느껴지고 식감 또한 샐러리만큼은 아니지만 시금치보다는 아삭한 느낌입니다.
(이는 현지에서 캠핑농부하며 먹어본 후의 소감입니다.)

 


생채(生彩)로도, 숙채(熟菜)로도, 전으로도 좋은 겹삼잎국화나물


캠핑농부, 현장에서 이것저것 해 먹어 보았습니다.
농약도 비료도 치지 않은 자연농법의 친환경작물, 그 자리에서 뜯어 휘휘 두어 번 헹궈내고 먹는 맛. 농사짓는 기쁨입니다. 아니, 자연이 준 선물입니다.

 

  • 생채, 날 것으로 : 현장에서 수영과 함께 초고추장에 무쳐 생채로 먹어봤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 데쳐 무침으로 : 데쳐서 시금치처럼 나물로 무쳐보았습니다. 시금치보다 더 맛있습니다. (사실 시금치는 겨울 섬초나 포항초를 제외하면 식감도, 맛도 평범하니까요) 향과 식감에서 시금치보다 뛰어납니다.
  • 전으로 : 부침가루에 넣어(오직 겹삼잎국화만 넣어) 전을 부쳐보았습니다. (개인적 소감으로)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좋았습니다'. 안 어울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좀 더 연한 잎으로 했다면 더 맛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싹둑베기' 혹은 '몽땅 베기'를 안 하고 '주변잎 뜯기'로 잎을 채취하였거든요.

 

프라이팬에 나물을 넣어 전을 부치고 있다테이블 위 스텐 접시 위에 전 나물이 들어간 전 하나가 놓여 있다
겹삼잎국화부침개_캠핑농부_심심토

 

 

결론하면 겹삼잎국화, 식재료로 아주 훌륭합니다.
더구나 다듬기 쉽고(시금치처럼), 데쳐도 거의 줄어들지 않고, 맛도 향도 적절하니 최고의 식재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어 차근차근 겹삼잎국화에 대한 요모조모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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