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싸서 쉬 손이 나가지 않던 샤인머스켓이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는 소식입니다. 한편에선 올 추석 차례상엔 사과 대신 샤인머스켓이 오를 거라는 소리도 들립니다. 맛과 향, 식감, 당도에서 뛰어나 명품과일로 손색없는 샤인머스캣, 알아봅니다.
포도시장의 각축전
요즘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마트를 들여다보면 포도시장의 각축전 같습니다.
켐벨, 머루포도, 청포도, 거봉포도 등 기존 포도들만 알던 이들은 어리둥절해집니다. 이름도 특이한 코튼캔디, 블랙사파이어, 캔디하트, 마이하트... 온갖 포도들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씨가 없어 먹기 편하고 당도 또한 높아 선호됩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샤인머스켓입니다. 몇 년 전, 작은 상자에 새초롬히 한 두 송이 담겨 3~4만 원대의 가격을 보이며 경악하게 하던 포도가 바로 샤인머스켓인데, 이제는 그래도 몸값이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귀하신 몸. 인기 또한 여전합니다.
샤인머스켓, 넌 누구?
샤인머스캣의 원산지는 일본
샤인머스캣은 청포도의 하나로 1988년 일본의 국립과수과학연구소에서 3종의 포도를 품종 교배해 만든 포도라고 합니다.
20~23 브릭스로 당도가 가장 높은 '스튜벤'과 머스캣 향이 풍부한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를 이종 교배하여 만든 ‘아끼즈 21호'에, 알맹이가 큰 유럽 포도인 ‘하쿠난’을 인공 교배하여 만든 포도입니다.
샤인머스캣은 일본종자단속법에 따라 2006년 품종 등록하였으며 현재 일본 오카야마현의 특산품입니다. 요컨대 샤인머스켓은 원산지가 일본인, 청포도의 일종입니다.
샤인머스켓의 특징
샤인머스켓은 세 품종의 장점이 합쳐지다 보니 맛이 달고 향이 좋으며 과육이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 청포도와는 달리 크기가 거봉급으로 크며, 또한 씹었을 때 아삭한 식감이 좋습니다. 머스캣 향이 나며 망고 맛이 느껴져 ‘망고 포도’라고도 불립니다.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맛있는 샤인머스캣을 고르는 방법은 알이 크고 온전한 타원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샤인머스캣의 영양
일반적인 캠벨 포도의 당도가 14~16 brix인 것에 비해, 샤인머스캣은 당도가 18~20 brix로 높습니다. 또한 산도가 낮으며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육이 단단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유럽 포도에서 맡을 수 있는 머스캣 향 또한 즐길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영양적으로는 비타민 C, 비타민K, 비타민 B6가 많아 면역력 개선, 피부 미용, 감기 예방, 혈액 응고, 뼈 강화 등에 도움을 줍니다. 그밖에 마그네슘, 철분, 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 개선에 좋으며, 폴리페놀 성분은 심장 질환이나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 샤인머스캣 재배와 수출현황
우리나라에는 2006년에 처음으로 식재되어, 2012년 이후 로열티 없이 재배 및 수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였습니다.
샤인머스캣의 최초 재배지는 경상북도로, 현재도 상주, 김천 등 기존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샤인머스캣의 수확기는 8월 하순에서 10월 중순이며, 과실이 익을 때 쪼개지거나 송이에서 탈락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재배가 쉬운 편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거봉에 비해 내한성이 강하고 숙기가 늦고 저온에서 최대 3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해, 수출에도 적합한 품종이라니 주목할만합니다.
품질에 있어서도 일본산과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현재 샤인머스캣은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주로 수출되고 있는데, 가격 또한 일반 거봉에 비해 3배 이상의 가격대를 보여 샤인머스캣은 수출에서도 매력적인 품종입니다.
일본의 실수, 한국의 약진
그런데 여기 샤인머스캣을 둘러싸고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소개합니다.
샤인머스캣은 일본에서 탄생한 교배종이고, 일본이 원산지인데, '일본이 한국에 품종 등록을 하지 않은 실수'를 함에 따라 한국 농가의 약진으로 지금 일본 농가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샤인머스캣은 높은 당도와 함께 향, 식감뿐만 아니라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장점 등으로 '과일계의 에르메스'라고 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개발 후 한국에 품종등록을 하지 않은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것입니다.
결과 한국은 일본에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서 샤인머스캣을 개발할 수 있었고, 한국 농가에 보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재배농가 가 급증하게 되고 수출시장에서도 한국이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2019년에는 한일 간 포도 수출량이 역전되는 결과까지 낳았습니다.
일본은 부랴부랴 뒤늦게 샤인머스캣 품종의 해외반출을 막는 종묘법을 2021년부터 시행하게 되었으나, 샤인머스켓의 가격하락과 수출에서의 열세로 일본 농가의 손실이 큰 상황이라고 합니다.
샤인머스켓의 생산량 증가와 가격 하락
샤인머스켓의 가격하락은 비단 일본 농가만의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또한 그동안 명품과일로 대접받았던 샤인머스캣이 최근 생산량 증가로 가격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뉴스에 의하면 공판장 가격 기준, 지난해 2kg 한 상자 가격이 2만 5000원대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1만 원에서 1만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고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도매시장 가격입니다. 지금 쿠팡가를 검색해 보니 2kg 한 상자(2~3송이) 가격이 2만~3만 원 대를 형성하고 있네요. 그래도 이 가격이면 초기에 한 송이 가격이 그만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내려간 것이긴 합니다. 무튼 샤인머스켓의 대중화가 멀지 않아 보입니다.
마치며
포도의 철을 맞아 샤인머스캣 공부 좀 해보았습니다. 아삭한 식감과 향, 당도 높은 맛인 일품인 샤인머스캣. 저장성 또한 좋다 하니 병충해 등만 무난히 이긴다면, 장수할 과일 아닐까 싶습니다. 농가소득도 올리고 소비자 입맛도 채워주는 달고 향기로운 과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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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두산백과 | 아시아경제 | 알쏭달쏭 헷갈린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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