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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토/농작물

‘꽃에서 나물로’ 떠오르는 재배작물, 삼잎국화(겹삼잎국화), 키다리나물, 꽃나물

by 심심토 2023. 4. 15.

마을길, 학교 화단, 담벼락, 마당가… 한 번쯤 시골에서 만났던 키다리노랑꽃, 그 꽃이 삼잎국화입니다.
꽃도 좋지만 나물로도 좋아 애용되어 왔던 삼잎국화가 2021년 식용가능식물로 정식승인됨에 따라 본격적인 재배작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꽃’ 으로서의 삼잎국화

학명 Rudbeckia laciniata var. hortensis Bailey


겹삼잎국화는 국화과 Rudbeckia속으로 학명은 Rudbeckia laciniata. 영어명은 Golden Glow입니다.

 


생물학적 분류


문 : 속씨식물문(Angiospermae)
강 : 쌍떡잎식물강(Dicotyledoneae)
목 : 초롱꽃목(Campanulales)
과 : 국화과(Compositae)
속 : 원추천인국속(Rudbeckia)

 


키다리노랑꽃이 바로 삼잎국화


삼잎국화는 잎이 삼베천을 짜는 삼(마)을 닮았다고 해서 ‘삼잎’, 꽃이 국화꽃을 닮았다고 해서 ‘국화’, 그래서 ‘삼잎국화’라고 불리지만, 학명은 국화과 루드베키아(원추천인국) 속입니다. 예로부터 키다리노랑꽃으로 불리며 마을길을 밝히던 그 꽃입니다.


봄꽃이 한바탕 잔치를 벌이고 지나간 자리, 세상이 온통 초록 일색으로 변할 때 어느 구석에선가 황금빛을 발하며 여름을 밝혀주는 꽃. 그래서 영어이름도 ‘Golden Glow(황금빛으로 빛나다)’인지 모르겠습니다.

 


겹삼잎국화와 홑삼잎국화

 

노란색의 겹꽃이 송이송이 여러송이 피어 있다. 겹삼잎국화이미지노란색의 홑겹 꽃이 여러송이 무리지어 피어있다. 홑삼잎국화
(좌)겹삼잎국화(출처: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네이버지식백과) (우)홑삼잎국화(출처:위키백과)

 


겹삼잎국화란 꽃이 첩첩이 겹으로 되어 있다 해서 붙은 이름으로 홑으로 퍼져 있는 홑삼잎국화와 구별됩니다. 홑삼잎국화도 나물로 식용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2021년에 농업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용가능식물로 승인이 난 삼잎국화는 겹삼잎국화(어린 줄기와 잎)를 가리킨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요컨대 예로부터 식용해 왔고 또 꽃으로 관상해 왔던 삼잎국화가 일부 농가에서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삼잎국화나물’로 등극한 것입니다.

 


겹삼잎국화


겹삼잎국화는 북아메리카(현재 텍사스 주)가 원산지로 예로부터 인디언의 한 종족인 체로키족(Cherokees)이 이른 봄에 수확한 어린잎을 끓는 물에 우려서 섭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일본, 유럽, 캐나다, 미국, 오세아니아, 남미에 걸쳐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Rudbeckia laciniata L. var. hortensis Bailey.>, 꽃이 겹으로 되어 있다 해서 겹꽃삼잎국화로도 불립니다.


키는 높이 1.5~2.0m이며, 원기둥 모양으로 분백색이 돕니다. 뿌리잎은 5~7갈래, 줄기잎은 3~5갈래로 갈라지고 털이 없습니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입니다.

꽃은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머리모양꽃차례가 1~3개씩 노란색의 겹꽃으로 달립니다. 꽃의 직경이 6~10cm이고 중심부는 황록색인데, 개화 후에는 포기가 벌어지고 또 꽃이 무거워져 비가 오면 직립하지 못하고 쓰러지기 때문에 지주를 세워주어야 합니다.


루드베키아 속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 충실한 기다림, 평화로운 공존’입니다.

그 외 삼잎국화 및 겹삼잎국화의 다른 이름으로는 금광국(金光菊), 중판금광국(重瓣金光菊), Golden glow rudbeckia, 꽃나물(경북 방언), 삼잎나물, 인삼잎을 닮은 나물, 향취나물, 향취, 키다리노랑꽃, 만첩삼잎국화, 겹꽃삼잎국화 등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화단이나 담벼락 등에 관상용으로 심거나 어린잎을 식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농가에서 작물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물’로서의 삼잎국화


삼잎국화는 키다리나물, 꽃나물로도 불립니다. 이는 예로부터 봄에 올라오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었기 때문에 얻은 이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은 2021년도에 정식 식용식물로 승인이 난 삼잎국화는 겹삼잎국화(어린잎과 줄기)뿐이라는 점입니다.

 

파릇파릇 푸른 나물이 모듬으로 무성하게 올라와 있다. 겹삼잎국화의 어린잎 사진
겹삼잎국화_한두뿌리 겨우 모아 심었을 뿐인데 1년만에 이렇게 번식했다&nbsp;ⓒ심심토

 


삼잎국화는 1912 ~ 1945년에 국내에 원예식물로 도입되어 전국적으로 분포하게 되었는데, 민간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린순을 식용해 왔습니다. 대부분 지상부의 30 cm 이하의 부드러운 잎, 줄기를 뜯어서 데친 후 나물로 무치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혹은 부침개에 넣어 부쳐 먹었습니다.

 


2021년 식용식물로 정식 승인된 겹삼잎국화


나물로서의 겹삼잎국화는 어린잎과 줄기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2021년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항목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정부가 식용식물로 승인한다는 것은 모든 안전성이 검토되어야 하는 일이기에, 혹 예로부터 민간에서 식용, 혹은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 하더라도 의미가 다른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승인이 안 난 식물은 먹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승인이란 다만 ‘안전하다’고 정부가 보증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약성과 독성의 경계는 미묘하고 또한 한의학 등 또 다른 영역의 문제라고 봅니다.

 


채취 방법에 관하여

 

특별히 채취방법이 있을까 의아하겠지만, 경험담이 있어 따로 고지해 봅니다.

 

  • 지상부 20∼30 cm의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채취합니다.
  • 채취시기는 4월부터 10월까지 여러 차례 가능합니다.
  • 채취 방법은 꽃을 볼 목적이라면 주변잎 뜯기로, 오직 나물재배가 목적이라면 낫으로 지상부 잎과 줄기를 모두베기로 수확합니다
 


[ 심심토의 소소 경험담 ]


이번 심심토 캠핑농부에서 삼잎국화나물을 채취하면서 맞닥뜨렸던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보살피지도 못했는데 번성한 삼잎국화가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여 애지중지, 중심부(새순)를 남겨놓고 ‘주변 잎 뜯기’로 큰 잎만을 일일이 손으로 땄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품도 많이 들고 허리도 아팠습니다. 오랜만에 와서, 그리고 머물 시간이 한정돼 있어서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채소 수확에 시간을 오래 들일 수 없었기에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하여, ‘낫으로 지상부 잎과 줄기 전체를 싹둑! 베어 수확하면 어떨까?’ 생각하였는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겹삼잎국화를 작물로 재배할 경우에는 대부분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두베기’를 하여도 워낙 생장력이 강한 작물이라 한 달만 지나면 다시 벨 수 있을 만큼 성장한다고 합니다.

한 잎 한 잎 손으로 따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혹 저처럼 처음 재배하시는 분들, 수확법에 의문 갖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팁 남겼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고 여유 있게 채취할 형편이 된다면, 또 꽃도 볼 생각이라면 중심부 꽃대를 살려 두어야겠지요. 쑥갓이나 상추처럼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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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및 사이트

[네이버 지식백과]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위키백과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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