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마당가 담벼락에 노란 꽃송이를 휘청이며 피어있던 키다리노랑꽃. 키다리나물, 꽃나물로 불리며 식탁에 오르기도 했는데, 바로 삼잎국화나물입니다. 삼잎국화 나물 요리법 알아봅니다.
삼잎국화, 겹삽잎국화
삼잎국화는 국화과 원추천인국 속(루드베키아 속)에 속하는 식물로 겹꽃으로 된 겹삼잎국화와 홑으로 된 홑삼잎국화로 나눕니다. 모두 식용가능한데, 이는 길 가, 도로변에 조경용으로 심는 원추천인국(루드베키아)과는 구별됩니다.
삼잎국화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습니다
삼잎국화는 키다리나물, 꽃나물로도 불렸는데 이는 예로부터 봄에 올라오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었기 때문입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912년 ~ 1945년에 원예식물로 도입되어 전국적으로 분포하게 되었습니다.
나물로 먹을 때 삼잎국화는 지상부 30 cm 이하의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뜯어 데친 후 무치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부침개에 넣어 먹습니다.
식용식물로 정식 승인된 겹삼잎국화
삼잎국화 중 겹삼잎국화(어린잎과 줄기)가 2021년도에 농촌진흥청과 식약처로부터 식용식물로 정식 승인되었습니다.
이는 최근 늘고 있는 재배농가의 요청에 의한 것인데, 식용으로 승인됐다는 것은 정부가 안전성을 입증한다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겹삼잎국화 재배농가가 더욱 늘고 우리 식탁에도 한 발 더 다가올 것이 예상됩니다.
다양하게 즐기는 겹삼잎국화 나물 요리법
삼잎국화를 이용한 다양한 나물 요리법 알아봅니다.
이는 지난 4월 초순, 심심토에서 캠핑농부로 머물며 시도했던 요리법과 사진을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농토가 멀어 캠핑하며 농사짓습니다. 자주 가지 못합니다. 자연농법을 추구합니다)
1. 쌈, 생채, 샐러드로 즐기기
삼잎국화 어린 잎을 쌈으로 먹으면 향긋한 내가 그대로 전해져 좋습니다.
‘거지가 상추 대신 쌈으로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향은 강하지 않고 그렇다고 시금치처럼 무취하지도 않습니다.
식감 또한 시금치보다 아삭해 샐러드 재료로도 좋습니다.
생채로 즐기는 간단한 방법은 초고추장에 무치는 것입니다.
▣ 겹삼잎국화, 날 것 그대로 ‘초고추장 무침’
(사진은 밭에서 채취한 ‘수영(신맛이 나는 야생초)’을 식초 대신 넣어, 겹삼잎국화와 함께 즉석에서 버무린 것인데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여기서 수영은 옵션입니다. 식초로 대신해도 되고, 초고추장이니 굳이 식초를 추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 재료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대충 제거합니다.
- 썰어 초고추장(해찬들 초고추장 추천^^) 베이스에 양념으로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참깨) 정도를 넣습니다.
- 여건이 된다면, 매실청을 추가하거나 초고추장 대신 고춧가루+진간장이나 액젓 베이스로 파를 추가해 겉절이 스타일로 무쳐도 좋습니다
(주의 : 아무래도 날 것이다 보니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숙채, 무침나물로 즐기기
데쳐서 무침으로 하면 식감도 좋고 향도 좋고, 날 것에서 오는 부담도 덜 수 있어 좋습니다. 방법은 시금치나물 무치는 법과 같습니다.
-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팔팔 끓어오르면 손질한 겹삼잎국화를 넣어줍니다
- 나무 주걱으로 뒤집어 주면서 익혀줍니다. 아주 억센 상태가 아니라면 살짝 데쳐 끓어오르기 전에 꺼냅니다. (겨울 섬초 시금치 데칠 때의 시간 정도면 좋습니다. 단 데칠 때는 뚜껑을 열고 데쳐야 파릇합니다. 또한 물 양이 충분해야 빨리 끓어 나물이 생생? 하게 데쳐집니다)
- 서너 번 섞어주면서 어느 정도 데쳐졌다 싶으면 꺼내는데, 불안하면 한두 개 꺼내 줄기 부분을 눌러봅니다. 적당해졌다 싶으면 소쿠리로 건져 찬물에 헹굽니다
- 체에 밭혀 두 세번 헹궈낸 후, 물기를 짜고 썰어서 조물조물 무칩니다.
- 메인 양념은 젓갈이나 국간장 베이스에 천일염(소금)으로 추가 간 맞추기를 하면 좋습니다. 여건이 안될 땐 천일염만으로도 좋고, 고추장이나 된장… 무엇이든 취향에 따라 하면 됩니다.
- 기본양념은 늘 따라붙는 참기름, 참깨, 설탕이나 매실청, 파, 마늘 정도 되겠습니다. 만약 들기름을 선호한다면 참깨 대신 들깨를 넣습니다.
3. 전, 부침개로 즐기기
부침가루에 겹삼잎국화를 넣어 전(부침개)을 해보았습니다.
부침가루는 그 자체에 간이 돼 있지만 한 장 부쳐 보아 싱겁다 싶으면 소금을 좀 더 추가해 ‘딱 맞게’ 간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 전은 양념간장에 찍어먹는 것보다, ‘딱 맞게’ 간을 하는 게 재료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생각합니다.
- 겹삼잎국화를 깨끗이 씻어 한 두 번 잘라줍니다
- 부침가루를 약간 묽은 듯이 개고 약간의 소금을 추가하거나 그냥 합니다.
- 계란을 서너개 넉넉히 준비해, 볼에 깨뜨려 넣고 두 번 정도만 건드려 살짝 흩트려 주면서 약간의 소금을 흩뿌려 투하합니다.(절대 휘휘 저어 달걀근을 풀어버리지 마세요)
- 1과 2의 재료를 충분히 버무린 후, 그 위에 3의 계란을 넣어 살짝 한 두 번 섞어 줍니다.(이때도 절대 휘휘 젓지 마세요. 계란 덩어리가 유지되도록 합니다)
- 팬에 식용유를 넣어 달군 후, 4의 재료를 넣되 계란 덩어리 결이 살도록 살그머니 떠 넣습니다.
- 한 번, 두 번, 세 번 뒤집으면 끝. 노릇하게 익었으면 냠냠 타임입니다
4. 기타 삼잎국화로 가능한 요리법
데친 후, 김밥 만들 때 시금치 대신 사용합니다.
데친 후, 깻잎처럼 양념절임해 두고 먹습니다.
양념절임은 생으로 켜켜 양념장에 얹어 재운 후, 식용유를 넣고 살짝 졸여도 좋습니다
그 외, 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어도 좋겠고 밥, 죽 등도 시도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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