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재배 정보는 사업적으로 하는 대규모농장이 아닌 자가소비 농가를 염두에 둔 정보입니다)
자가 식용 정도의 재배일 때 머위는 ‘재배한다’라기보다는 나무 아래, 산자락, 밭둑 등에 자생하는 것을 좀 더 넓게 퍼뜨려 채취해 먹는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게 좋다. 머위는 재배가 까다롭지 않고 또한 여러해살이 풀이라 한 번 식재해 놓으면 큰 관리 없이 수확을 볼 수 있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이른 봄 머위 뿌리를 캐어 눈을 붙여 포기나누기로 심어두면 이듬해부터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번식을 시키고자 한다면 한 해를 묵히는 것도 방법이다.
머위 재배, 어디가 좋을까?
야생의 머위는 나무 아래나 산자락 밭둑 등 그늘지고 습한 지역에 많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머위는 습기가 있는 다습한 토양을 좋아한다. 밭이나 집 주변에 이와 같은 환경이 있다면 심어두면 좋다.
반면 머위는 잎이 커서 수분의 증산량이 많기 때문에 건조한 기후에 약하다. 강한 햇빛을 피하고 반음지의 조건이 재배엔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또한 머위는 추위에는 강하나 더위에는 약하여 고온보다는 서늘한 기온에서 잘 자란다.
한편 머위가 습한 곳을 좋아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다.
머위 뿌리는 직근성(直根性)으로 땅속 깊이까지 뻗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하수위가 높거나 배수가 불량하게 되면 생육도 불량해질 수 있다. 이는 직근이 주로 수분을 흡수하고 지표 가까이에 있는 가는 뿌리가 양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하수위가 높아 직근이 썩게 되면 수분 흡수가 안돼 시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배적지는 항상 물기가 있으나 배수가 잘되고 약간 경사진 반음지가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쐬뜨기가 나는 땅에 머위가 잘 자란다고 하며 산성에는 강하다.
머위, 포기나누기와 심기
1. 분주, 포기나누기
머위는 종자로도 번식되나, 주로 포기나누기(분주)를 이용하여 번식시키는 것이 실용적이다.
뿌리를 캐낼 때는 굵은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또한 머위의 꽃대를 보려면 뿌리털을 붙여서 캐내야만 한다. 머위의 꽃대에는 암·수 구별이 있어서 꽃이 질 무렵에 꽃대를 올리는 것이 암그루이다. 뿌리는 너무 잘게 캐내지 말고 길이가 15~20㎝ 이상이 되도록 한다.
캐낸 당일 심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 2~3일 지나서 심을 수밖에 없을 때는 습기를 유지해 보관해야 한다. 포기나누기를 하기 위해서는 봄 3∼4월이나 가을 9∼10월에 캐며, 작고 약한 것은 그대로 심고, 큰 것은 자주색 눈이 2∼3개 정도 붙어 있도록 잘라 심는다. 심은 후 흙을 얕게 복토하고 건조하면 발아가 더디므로 덮어주어 건조를 방지한다.
2. 아주심기(정식)
머위는 번식을 잘하니 간격을 넓게 심도록 한다. 종근간 거리가 45cm 정도는 되게 심는다. 그렇게 심어도 번식력이 좋아 두 세 해만 지나면 금방 무성한 밭이 된다.
종근은 눈이 위를 향하도록 배열하고 3~4cm쯤 복토한 다음 위에 짚 같은 것을 덮어 건조를 방지해 주면 좋다. 뿌리 사이에 돋아나는 줄기나 잎이 있을 때는 이를 노출시켜주어야 한다. 시기는 봄에도 가능하나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 사이에 심는 것이 가장 활착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심은 후
뿌리가 약하거나 옮겨 심은 지 1년 밖에 안된 포기는 잎을 수확하지 말고 가만히 두어, 줄기가 더 많이 번식하게 한다. 아주 심고 2년이 지난 후부터 수확을 하는 것이 개체 수 늘리기에 유리하다.
머위, 큰 관리는 필요없지만
머위가 적지에 식재되기만 했다면 큰 관리는 필요 없다. 하지만 정성껏 분주해 심은 머위의 활착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관리에 대해서도 알아두자.
수분 관리
머위는 습지에서 자라는 특성상 가뭄, 건조에 매우 약하다. 때문에 여름철 건조기에는 볏짚이나 풀을 덮어주어 증발을 억제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마른땅이라면 관수시설을 하여 적당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다. 강한 햇빛보다는 반음지가 좋다.
제초관리
머위는 비교적 생육이 좋고 잎의 면적이 넣어 잡초발생이 억제되기 때문에 제초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초기 활착까지는 제초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머위를 처음 심은 곳에는 아직까지 머위의 밀도가 높지 않아 여러 가지 풀이 많이 자라게 되기 때문이다.
머위가 풀에 파묻히지 않게 풀을 베어 그 자리에 깔아준다. 몇 년이 지나 머위가 우거지고 잎이 그늘을 만들게 되면 풀들을 제압하게 되어 관리가 수월해진다. 겨울에 주변의 낙엽이나, 마른풀 등으로 두텁게 피복해 주면 이듬해 머위 포기 주변에 다른 풀도 덜 나고, 피복물이 거름으로 이용되어 좋다.
시비(퇴비)
머위는 생육이 좋아 일반적으로 거름을 요하지 않는 편이나 혹 생육이 부실하거나 땅이 비옥한 곳이 아닐 때는 시비를 하는 것도 좋다. 봄에 어린잎을 수확한 후 머위가 20~30㎝ 높이로 자랐을 때 짚이나 마른풀 등을 깔아주면 퇴비로도 쓰이고 풀이 덜 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땅이 너무 척박하거나 메마른 경우에는 깻묵이나 퇴비를 머위 줄기 사이에 흩뿌려주면 좋다. 조금 더 거름을 주려면 머위 줄기 사이의 흙을 조금 긁어내고 퇴비와 깻묵을 넣고 흙을 덮어 두면 좋은데, 이때 머위순이나 머위 뿌리가 엉겨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거름기가 모자라면 머윗대가 짧아지고 섬유질이 많아져 품질이 떨어진다.
병해충 방제
머위는 특별한 병해가 없어 비교적 재배가 쉬운 편이지만, 반쪽시들음병, 흰가루병, 점무늬병, 모자이크병, 갈색무늬병, 갈색점무늬병, 검은무늬병, 잎마름병이 있을 수 있다. 해충으로는 머위 명나방, 머위 진딧물 등이 피해를 준다고 보고되고 있다.
각종 병의 방제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등록약제가 없고 머위진딧물류에 등록 약제가 있을 뿐이다. 머위진딧물엔 비펜트린 수화제, 이미다클로프리드 수화제, 피메트로진 수화제를 농약안전 사용기준을 준수하여 살포한다.
무공해농산물 생산차원에서 천적(예: 진디혹파리, 진디벌 등)을 이용하거나 비눗물을 살포하는 것도 방법이다.
머위 수확 & 머위, 머윗대 요리법
봄이 되면 실한 포기에서는 꽃망울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 후 여기저기서 잎이 올라온다. 꽃대에 매달린 꽃봉오리를 튀김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잎과 대는 5월 하순까지 채취할 수 있다(야생의 경우)
머위는 봄에 돋아나는 연한 잎이 가장 좋지만(이때는 줄기와 잎이 붙은 채로 함께 채취해 데쳐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 먹는다. 잎과 줄기 그대로 장아찌를 담가도 좋다) 조금 더 지나 5월 중순 쯤 되면 잎이 쓰고 억세(질겨)지기 때문에 머위대만을 수확하기도 한다.
이때쯤엔 머위대가 통통해져 먹을 것도 많고 식감도 좋다. 다만 껍질이 질겨져 소금물에 데친 후 일일이 벗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이때도 커진 잎의 쓴맛이 거슬리지 않다면, 질기지 않는 한 잎도 먹을 수 있다. (나의 경우, 5월 23일에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머위대와 잎을 장아찌로 담근 후 현재까지 훌륭한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수확한 잎은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고 먹기도 하고, 쓴맛이 봄철 입맛을 돋운다 하여 그냥 식용하기도 한다. 머위잎은 나물로도 좋고 호박잎처럼 쌈으로 활용해도 좋다. 양이 많을 때는 간장이나 소금을 베이스로 장아찌를 담가두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머위대는 나물이나 국거리, 장아찌로 이용한다. 5월 넘어가면서부터는 머위대가 질겨지므로 데쳐서 껍질을 벗겨내고 쓴다. 들깨가루를 함께 넣어 볶으면 풍미도 좋고 영양적으로도 좋다.
비교한다면 4월 중순까지 머위대는 어려 쓴 맛도 적고 그대로 데침이나 볶음, 장아찌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크기가 작고, 5월 머위대는 껍질을 벗겨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먹을 것이 많고, 벗겨 볶거나 장아찌를 담가 놓으면 그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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