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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토/산야초

복수초 꽃이 전하는 봄소식_꽃말, 전설, 민담, 번식법 포함

by 심심토 2023. 2. 27.

어제 구담산방에서 복수초 꽃사진을 보내왔다.

작년에 우산나물을 뜯느라고 뒷산을 오르내릴 때, 눈에 들어왔던 야생화였다.

 

"어? 이거 복수초 같은데?"

 

 

꽃은 졌지만 잎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때 두어 뿌리 옮겨 심었던 것 같다.

('같다'라고 하는 이유는 그러고는 잊어버렸으니까)

 

무심하기는 구담씨도 마찬가지.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마당가 화단에서 노란 등잔꽃 하나 쑥 얼굴을 내민 것을 발견했단다.

마른땅을 비집고 홀로 피어난 꽃을 발견한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고.

하지만 꽃에 무지한 구담씨, '이것이 무엇인고?'

반가운 마음에 카톡으로 물어왔다.

 

 

누렇고 마른 땅에 노란 꽃 한 송이가 올라와 있다
구담산방-복수초_20230226

 

"이거 무슨 꽃인지 알아? 마당가에 피었는데... 민들레는 아니지?"

ㅎㅎㅎ 민들레라니! 귀엽기도 하셔라.

"그거~ 복수초!"

잘난척하며 답하던 샨티하,

"그런데 그거 어디서 만났어?"

마당가에서 발견했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맞아! 그때 옮겨 심었었구나!'

 

 

이런이런~ 감쪽같이 잊고 있었다.

신기하고 또 신기한 일이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정말 감쪽같이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언 땅이 녹기도 전에 자연은 어김없이, 생명의 순환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여린 것의 생명력에 경외감 마저 들었다.

 

무리지어 핀 복수초꽃사진
복수초꽃_ⓒ심심토샨티하

 

오래전에 담았던 복수초 사진을 찾아보았다.

한때, 야생화에 관심을 갖은 적도 있었는데, 그러나 아주 살짝!이었다.

이유는 두 번 '소위 야생화 출사'를 나갔다가, 열혈 사진가들의 욕심 어린 채집에 환멸을 느껴 이내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자기만의 사진을 담으면 되는데, 가끔 보면 주변 흙을 지나치게 파내거나, 물을 뿌리는 등 온갖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립스틱 물망초같이 귀한 꽃의 경우는 심지어 꽃술 하나를 떼어버린 현장도 발견했다)

 

얘기가 길어졌다

구담산방의 복수초 한 송이, 정착을 반긴다.

한해 한해 번성해, 마당가 황금등잔불로 심심산골의 봄을 환히 밝혀주길!

 


 

복수초(福壽草)

 

 

생물학적 분류

학명 : Adonis amurensis

 

계 : 식물계(Plantae)

문 :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속씨식물문

강 : 쌍떡잎식물강(Dicotyledoneae)

목 : 미나리아재비목

과 : 미나리아재비과

 

cf) 린네의 분류체계 : 계문강목과속종

ex) 나는 동물계, 척색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 속, 사람종에 속한다. 나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다.^^

 

생육 환경

개화시기 : 3월~4월

분포지역 : 한국·일본·중국

서식장소, 자생지 : 산지 숲 속

크기 : 높이 10∼30cm

생육 : 여러해살이풀

 

복수초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추억’이다. 원일초·설련화·얼음새꽃이라고도 한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의 곳곳에 분포하며 산속,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습기가 약간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키는 10∼30cm로 잎이 3갈래로 갈라지며 끝이 둔하고 털이 없다.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면 꽃 뒤쪽으로 잎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꽃은 4~6㎝로 코스모스만 하거나 작은 크기이고 줄기 끝에 한 송이씩 노란색으로 달린다. 열매는 6~7월경에 별사탕처럼 울퉁불퉁하게 달린다.

 

뿌리는 줄기가 짧고 굵으며 흑갈색의 잔뿌리가 많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뿌리를 측금잔화라고 한다.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약용으로 쓴다. 한방과 민간에서 진통제·창종·강심제·이뇨제로 사용하지만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3종류가 보고되고 있는데 제주도에서 자라는 세복수초와, 개복수초, 복수초가 그것이다.

복수초는 여름이 되면 하고현상(여름에 고온이 되면 말라죽는 현상)으로 사라진다.

 

복수초의 번식 및 관리법(노지, 야생의 경우)

 

 

번식법

6~7월에 결실되는 종자를 화단에 바로 뿌리거나 가을에 포기를 나누어 심는다.

 

관리법

양지바른 곳에 물 빠짐을 좋게 해줘야 한다. 물은 자주 주지 않아도 좋지만 유기질이 많은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복수초에 얽힌 전설, 민담

 

 

일본 구노와 복수초

오랜 옛날 일본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신에게 시집보내려 했다. 토룡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하였는데 화가 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이 복수초였다고 한다.

 

티베트의 노드바와 복수초

티베트의 산악지방에는‘노드바’라고 하는 희귀한 약초가 있다. 이 약초는 히말라야 산속 만년설 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필 무렵이면 식물 자체에서 뜨거운 열이 뿜어져 나와 3∼4미터나 쌓인 주변의 눈을 몽땅 녹여 버린다고 한다.

 

‘식물의 난로’라고 할 이 풀은 신장병, 방광 질환,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차는 병에 특효약으로, 티베트의 라마승들이 매우 귀하게 여긴다.

 

이 ‘노드바’와 닮은 식물이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바로 복수초다. ‘복수초’는 노드바처럼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여버리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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