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에 대한 연구, 재배 방법에 대한 공부에 돌입했다. 수집한 정보 중 내게 필요한 것만 정리했다. 머위 효능과 요리, 활용법, 손질법에 대해 공유한다.
밭을 망치려면 머위를 심으라고?
'밭을 망치려면 머위를 심으라'라는 말이 있다.
작금의 나는 그 말이 아주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지리산 자락 심심토에 한 번 가려면 4시간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 번 식재해 놓으면 알아서 번식하는 작물이란 얼마나 반가원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머위는 나의 입맛에도 맞았다!
머위 재배 어렵지 않다
머위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고로 매해 심지 않아도 된다. 주로 논둑, 밭둑, 습지 등에서 자라는데 자생성이 강하다. 밭을 망치려면 머위를 심으라는 말이 있듯 알아서 큰다.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자웅이주로 수꽃은 황백색, 암꽃은 백색을 띤다고 한다. 올봄에 확인해 볼 사항이다.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고 음지, 추위에 강하다. 반면 건조에는 약해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표면 흙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나뭇잎 등으로 덮어주는 것도 방법. 아무튼 머위의 최적 환경은 습기가 있는 반음지다.
그러고 보니 심심토의 머위들의 자생환경 또한 딱 그러하였다.
번식은 씨앗도 있으나, 주로 땅속줄기를 포기나누기해 번식시킨다고 한다. 병충해로는 시듦병, 진딧물, 민달팽이 폐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머위, 식재료로도 좋다
영양과 효능
머위에는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칼슘, 섬유질, 폴리페놀등의 성분이 풍부하다.
비타민 A의 함유량이 높아 머위는 뿌리부터 잎까지 버릴 것이 없는 채소일 뿐 아니라, 줄기 부분 머윗대는 칼슘 함량이 높아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와 변비예방에도 좋다.
음식궁합
머위는 들깨와 찰떡 궁합이다. 머위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데, 들깨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둘을 같이 조리하면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인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질법과 섭취법
머위는 잎과 줄기 부분을 먹는데, 줄기 머윗대는 길이가 40~65cm 정도까지 자란다.
머위에는 페타시테닌과 후키노톡신이라는 미량의 독성물질이 있지만 이는 수용성으로 열에 약해 머위를 물에 데치는 과정에서 모두 제거된다고 한다.
한편 머위의 쓴맛은 머위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 때문인데, 이 역시 수용성이므로 머위를 데쳐주면 그 성분이 용출되어 머위의 쓴맛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린 머위는 쓴맛이 약하고 부드러워 잎과 줄기를 통째로 조리에 활용할 수 있다.
나의 머위 경험
4월의 여린 머위는 줄기와 잎을 함께 데쳐 나물로 먹거나 장아찌로 담가먹었다. 둘 다 추천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5월부터는 머윗대가 쇠어 껍질을 벗겨 주어야 한다. 잎 또한 크기가 커졌을 뿐 아니라 써졌는데, 그러나 이 또한 질기지만 않다면 먹을 수 있다. 쓴 맛을 즐기는 사람도 있으니.
경험으로 볼 때 작년, 지리산 심심토에서의 마지막 채취가 5월 23일이었는데, 줄기는 껍질을 벗겨야 했다. 껍질을 벗기면 여들여들해질 뿐만 아니라 식감도 더 좋아지고 맛도 좋다.
한편 잎은 써서 내 입에는 먹기가 망설여졌다. 좀 더 우렸더라면 쓴맛이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땐 너무 많은 물량처리에 지쳐 조금 우리다가 소금물 장아찌로 담가버렸다.
사실 데친 머위 잎을 말리거나 하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그럴 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하여 '먹으면 먹고 아니면 만다'는 생각으로 대충 소금물에 절였는데 나중에 보니 이 또한 먹을만했다. 헹궈 소금기를 뺀 다음 고춧가루 베이스로 갖은양념을 해 무치거나 헹군 후 꼭 짠 다음, 잘게 썰어 볶음밥 등에 넣어도 좋다.
쇠어진 5월 머윗대는 끓는 소금물에 데쳐내어 벗기니 잘 벗겨졌다. 공이 들어가서 그렇지 맛이 정말 좋다. 껍질 벗긴 통통한 머윗대는 그야말로 최상의 식재료다. 들깨가루 넣어 들들 볶아 먹어 보시라. 환상의 맛이다. 물론 장아찌로 담가도 굿!
머위 요리법
머위는 무조건 들깨와 찰떡 궁합이다. 맛과 풍미가 더해져 들깨가루를 주문할 수밖에 없다.
아래는 머위와 머윗대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법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 밥, 죽 - 머위 쌈밥, 머위 들깨죽
- 탕, 찌개 - 머위 들깨탕, 머위 된장찌개
- 볶음 - 머윗대 들깨볶음, 바지락 머윗대볶음
- 조림, 찜 - 바지락 머위 들깨조림, 들깨 머위줄기찜, 머위 조기찜
- 김치, 장아찌 - 머위김치, 머위장아찌
결론
올봄부터 본격적인 머위 재배, 머위 퍼뜨리기를 시작하려 한다. 이미 심심토엔 많은 머위가 있지만 먼 농부에겐 '재배작물로서의 머위'도 솔깃하다. 머위 식재시기를 3월 말에서 4월까지로 잡으면 좋겠다. 포기나누기로 식재에 도전해 볼 생각.
작년에 간 시기가 4월 중순이었는데 그때 두릅은 좀 늦었었고 머위는 한창철이었다. 두릅을 보겠다면 3월 말이나 4월 초순엔 가야 할 것 같고, 머위를 보겠다면 4월 초순에서 중순이 적기인 것 같다. 그땐 잎과 줄기 모두를 벗기기 않고 연하게 즐길 수 있다.
두 번째로 간 것이 5월 중순이었는데 머위가 쇠어 있었다. 때문에 머윗대 껍질을 벗겨야 했고, 또 잎은 질기지는 않았으나 쓴 맛이 심해졌다. 그보다 더 늦으면 머위잎은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머윗대는 쇠어져도 어차피 껍질을 벗길 생각이라면 좀 더 늦게까지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추후 6월, 7월 머윗대도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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