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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토/산야초

가을철 독버섯 주의보, 민간에 통용되는 식용버섯-독버섯 구별법 믿어도 될까?

by 심심토 2023. 9. 29.

최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가을철을 맞아 독버섯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특히 당부한 것은 민간에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는 독버섯-식용버섯 구별법이 상당 부분 틀리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독버섯에 관한 주의 사항 짚어봅니다.

 

 

우리나라 독버섯 현황

 

독버섯이란 독이 있는 버섯으로 섭취 시 신경조직, 소화기관, 혈관, 피부 등을 파괴하는 독성을 지닌 버섯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독버섯으로는 파리버섯, 광대버섯, 무당버섯 등이 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총 2170 종의 버섯이 자생하며 그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이 493종이고 나머지 1677종은 독버섯이거나,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지 않은 버섯이라고 합니다.

 

봄철 산나물에서 식용나물과 독성나물의 구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처럼, 가을철엔 독버섯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버섯은 그 구별이 어려워 함부로 채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식물에 대해 좀 안다 하는 사람도 자신이 알고 있는 버섯을 제외하곤,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고, 더구나 초보자가 도감이나 인터넷 정보에 의지해 채취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산림청에서는 민간에 통용되는 식용버섯-독버섯 구별법 또한 대부분 잘못된 정보라는 입장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민간에서 통용되고 있는 식용버섯-독버섯 구별법, 팩트체크

 

민간에서 통용되고 있는 식용버섯-독버섯 구별법, 팩트체크 들어갑니다. 팩트체크는 2023년 9월 25일 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보도자료에 근거합니다.

 

  • 색깔이 화려하고 원색이면 독버섯이다? → NO
  • 버섯 대에 띠가 없으면 독버섯이다? → NO
  • 곤충이나 벌레가 먹지 않으면 독버섯이다? → NO
  • 은수저에 닿았을 때 색깔이 변하면 독버섯이다? → NO
  • 찢어서 유액이 나오면 독버섯이다? → NO
  • 세로로 잘 찢어지면 식용버섯이다? → NO
  •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 NO

 

산림청은 버섯은 종마다 각기 다른 모양과 특징,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구별을 일률적인 기준에서 나눌 수 없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식용버섯과 독버섯 구별

 

 

1. 느타리버섯과 화경솔밭버섯

느타리버섯(식용버섯)과 화경솔밭버섯(독버섯)

 

특징

느타리버섯은 갓 표면이 회갈색-담황색이고 주름진 부분이 백색을 띠는 반면, 화경솔밭버섯은 갓 표면이 황등갈색이거나 암갈색이며 인편(비늘모양의 얇은 조각)이 있고, 주름진 부분이 담황색을 띤다. 자루에는 작은 턱받이가 있고 절단면에 흑갈색의 반점이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구분방법

화경버섯의 자루 절단면에 있는 흑갈색의 반점의 유무와 갓 표면에 인편과 턱받이가 있는지 유무로 구분할 수 있다.

 

 

2. 개암버섯과 노란개암버섯

개암버섯(식용버섯)과 노란개암버섯(독버섯)

 

특징

개암버섯은 조직의 색깔이 황백색이고 독특한 맛이 없는 반면, 노란개암버섯은 조직의 색깔이 황색이고 쓴맛이 난다.

 

구분방법

노란개암버섯은 개암버섯 보다 작기 때문에 크기로 구별할 수 있고, 또한 조직에서 나는 쓴맛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3. 큰갓버섯과 독흰갈대버섯

큰갓버섯(식용버섯)과 독흰갈대버섯(독버섯)

 

특징

큰갓버섯은 갓의 지름이 8~20cm로 크고 사마귀 점이 방사상으로 분포한다. 자루의 길이가 15~30cm에 이르며 갓과 대의 절단면이 담갈색으로 약하게 변색된다.

반면 독흰갈대버섯은 갓 표면이 백색-상아색이고 표면에 분질물이 있다. 또한 사마귀 점이 주로 갓 중심부에만 모여 분포하며, 갓과 대의 절단면이 담홍색으로 변색된다.

 

구분방법

갓표면의 분말상 분질물의 유무와 사마귀점의 분포상태로 구별할 수 있다. 또한 갓과 대의 절단면이 담홍색으로 변색된다면 독버섯인 독흰갈대버섯이다.

 

 

4. 싸리버섯과 붉은싸리버섯

싸리버섯(식용버섯)과 붉은싸리버섯(독버섯)

 

특징

싸리버섯은 자실체 전체가 옅은 황백색을 띠며 끝부분이 담홍색-담자색을 띤다.

반면 붉은싸리버섯은 자실체 전체가 분홍색-다홍색을 띤다.

 

구분방법

붉은싸리버섯의 색이 바래어 싸리버섯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기부에 붉은색이 남아 있냐의 여부로 구별한다.

 

 

독버섯 공부 더하기

 

내친김에 독버섯 공부 좀 더 해봅니다.

장마 후 주의해야 할 독버섯 6종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출시한 '독버섯 바로 알기' 앱입니다. 저는 아직 써보진 않았는데, 후에 산에 가게 되면 앱을 설치해 독버섯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그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장마 후 주의해야 할 독버섯 6종, 붉은사슴뿔버섯, 붉은싸리버섯, 삿갓외대버섯, 화경솔밭버섯, 개나리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입니다. 사진에서 보면 삿갓외대버섯 같은 경우는 식용버섯으로 착각하기 쉬울 것 같네요.

다음은 독버섯 바로 알기 앱입니다.

 

 

 

요렇게 생긴 앱이고요... 후에 사용해 볼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야생 버섯 섭취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야생 버섯 섭취 후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때의 대처법입니다.

만약 야생버섯을 섭취한 후에 메스꺼움이나 구역질,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먹은 것을 토하고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때 만약 먹다 남은 버섯이 있다면 함께 가져가도록 합니다.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독소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질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종류도 많고 또한 모두 제각각인 야생버섯들. 채취하지 않고 섭취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듯싶습니다. 사실 산에서 보면 버섯들은 너무 비슷비슷합니다. 더구나 종류 또한 2천 종이 넘는다 하니, 비슷한 것들이 다 다른 종일 가능성이 크고, 그중에는 독성 있는 독버섯도 있을 겁니다.

 

국립수목원 자료에서도 “야생버섯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만 구매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고 했습니다. 야생 버섯, 함부로 손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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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산림청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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