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조팝나무 언뜻 헷갈릴 수 있는데, 이팝나무 꽃은 이밥(쌀밥)을 닮았고, 조팝나무꽃은 조밥(좁쌀로 지은 밥)을 닮았다. 그리고 조팝나무는 더 먼저 피어 4월에, 이팝나무는 그보다 늦은 5월에, 조팝나무꽃이 지고 난 자리를 잇는다.
두 꽃을 사진으로 구별해 본다. 두 나무에 얽힌 전설, 이야기도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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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포토
이팝나무 전설
옛날 경상도 어느 마을에 열여덟 살에 시집온 착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시부모님께 순종하며 쉴 틈 없이 집안일을 하고 살았지만, 시어머니는 끊임없이 트집을 잡고 구박하며 시집살이를 시켰다. 온 동네 사람들은 이 며느리를 칭송하는 한 편 동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큰 제사가 있어 며느리는 조상들께 드리는 쌀밥을 짓게 되었다. 항상 잡곡밥만 짓다가 모처럼 쌀밥을 지으려니 혹 밥을 잘못 지어 시어머니께 꾸중을 들을 것이 겁난 며느리는 밤에 뜸이 잘 들었나 밥알 몇 개를 떠서 먹어보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순간 시어미가 부엌에 들어왔다가 그 광경을 보고 제사에 쓸 멧밥을 며느리가 먼저 퍼 먹는다며 온갖 학대를 하셨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며느리는 그 길로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어 죽었고, 이듬해 이 며느리가 묻힌 무덤가에서 나무가 자라더니 흰 꽃을 나무 가득 피워냈다.
이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 된 나무라 하여 동네사람들은 이 나무를 이팝나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조팝나무 포토
조팝나무 전설
중국에서는 조팝나무를 수선국이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부르게 된 전설이 있다.
중국 한나라때 수선이라는 효성 지극한 처녀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그런데 그만 아버지가 전쟁터에 나갔다가 적군의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기다리던 수선은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몰래 적군에 들어가 감옥을 지키는 옥리가 되었다.
그러나 이미 아버지는 죽은 뒤였다. 이를 알게 된 수선은 통곡하는 중에 적군임이 발각되었으나, 갸륵한 효성에 감복한 적군은 수선을 놓아주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수선은 아버지 무덤 가에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나무에서는 하얀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수선의 효심이 지극하여 하늘에서 내린 꽃이라 하며 수선의 이름을 따서 '수선국'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치며
요즘에는 좁쌀을 거의 먹지 않지만, 좁쌀을 생각하면 조팝나무가 일리 있고, 입쌀(쌀)을 생각하면 이팝나무가 일리 있다. 꽃의 색깔은 둘 다 흰색이어서 노란색인 좁쌀과는 맥이 닿지 않지만, 모양만을 본다면 좁쌀은 동그랗고, 입쌀(쌀)은 길쭉하니 갸름하다. 이는 조팝나무의 꽃모양이 전체적으로 보아 동그랗고, 이팝나무의 꽃모양이 길쭉한 것과 같다.
조팝, 이팝 이름도 재미있고 전해지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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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의학신문 | 우리 생활 속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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