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채(空心菜) 기르기 | 재배 조건과 재배 방법

원래 아열대작물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기 시작한 공심채(空心菜)! 무미무취의 채소지만 아삭한 식감만은 일품입니다. 공심채 기르기, 재배 조건, 재배 환경, 재배 방법, 수확과 관리, 주의사항 등 알아봅니다.

 

 

📍 목차 공심채(空心菜)란 | 뜻과 이름 공심채 생육 특성과 재배 환경 체계적인 재배법 병해충 관리 수확 및 후속 관리 재배 유의사항 마무리

 

 

공심채(空心菜)란 | 뜻과 이름

 

공심채는 '줄기 속이 빈 채소'라는 뜻으로, 학명은 Ipomoea aquatica입니다. 이 이름은 '물을 좋아한다'는 특성을 반영하며, 이는 영어명 Water Spinach(물 시금치)와도 부합합니다. 그 외 베트남에서는 라우무옹(rau muống), 태국에서는 팍붕(phak bung), 필리핀에서는 강콩(kangkong), 중국에서는 공심채(空心菜. kōng xīn cài. 콩 신 차이)로 불립니다.

공심채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를 원산지로 하는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적응 작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와 다문화 수요 증가로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심채, 재배해 볼까나?

 

공심채 생육 특성과 재배 환경

1. 기후 조건

공심채는 25~32°C의 온도 범위에서 최적 생장을 합니다. 야간 최저 기온이 15°C 이하로 떨어지면 생육이 저해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재배 기간으로 적합하며, 특히 장마철(7~8월)의 고온다습 조건에서 생산성이 극대화됩니다. 겨울철 재배 시에는 가온 온실에서 야간 온도를 20°C 이상 유지해야 다년생 재배가 가능합니다.

햇빛 요구량은 하루 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필수적입니다. 광합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동남향 경사지에 재배지를 조성하거나, 하우스 내부에 반사막을 설치하여 광량을 증대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2. 수분 관리

공심채는 수분 의존도가 극히 높은 작물로, 토양 수분 함량을 80~90%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논 재배, 수경 재배가 가능한데, 그러나 논에서 재배할 때는 배수로를 30cm 간격으로 설치하여 물고임 현상을 방지해야 합니다.

 

 

수경재배 중인 공심채_필리핀

 

화분 재배에서는 하루 1~2회 급수로 표토가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수경재배 시에는 뿌리 부위의 산소 공급을 위해 공기 펌프를 설치하여 용존산소량을 5mg/L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3. 토양 조건

이상적인 토양은 유기물 3% 이상, pH 6.0~6.8의 사양토입니다. 정식 2주 전에 퇴비 10톤/10a, 질소-인산-칼리 비료를 각각 15-20-15kg/10a 기준으로 시비합니다. 특히 질소 성분은 잎의 크기와 두께를 증가시키므로, 생육 초기에는 요소 용액(0.2%)을 엽면 시비하여 영양 공급을 촉진합니다.

체계적인 재배법

1. 종자 처리와 파종

공심채 발아를 위해서는 종자를 24시간 침종(물에 담근) 후 파종해야 발아율을 95% 이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직파 시 두둑을 1.2m 너비로 조성하고, 줄간격 20cm, 포기간격 15cm로 1cm 깊이에 파종합니다. 육묘 시에는 상토를 채운 트레이에 종자를 3~5 립 점파한 후, 본잎 2~3매 단계에서 포트 당 1본으로 솎음 처리합니다.

2. 정식 기술

모종은 본잎 4~5매(파종 후 35~40일)에 정식합니다. 논 재배 시 이랑 높이 15cm, 간격 30cm로 마름모 배열을 적용하면 채광 효율이 20% 향상됩니다. 하우스 재배에서는 멀칭 필름을 사용하면 지온을 3~5°C 상승시키고, 잡초 발생을 70% 억제할 수 있습니다.

3. 생육기 관리

공심채 재배에서는 물관리가 중요합니다. 물관리는 생육 전체 기간에 걸쳐 토양의 수분장력을 -10 kPa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자동 점적관수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 간격으로 관수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영양 공급은 정식 3주 후부터 2주 간격으로 요소 5kg/10a, 칼륨 3kg/10a을 側施(측비: 측면 시비)합니다.

 

 

✅ 수분장력 kPa 토양의 수분장력을 -10kPa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토양이 충분히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kPa는 킬로파스칼의 약자로, 압력의 단위입니다. 토양 수분장력은 토양 내 물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음의 값은 토양이 물을 잡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10kPa는 토양이 물을 비교적 잘 잡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며, 이는 공심채와 같은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입니다. 토양 수분장력이 0kPa에 가까울수록 물이 충분히 공급된 상태이며, -100kPa와 같은 낮은 값은 토양이 매우 건조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10kPa 이하로 유지하는 것은 토양이 충분히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조건은 공심채와 같은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에게 중요하며, 토양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물을 주어야 합니다.

 

병해충 관리

1. 주요 병해

공심채의 주요 병해로는 뿌리썩음병과 흰가루병이 있습니다.
뿌리썩음병은 과습 조건에서 발생하며, 예방을 위해 트리코더마(Trichoderma harzianum)를 10^6 CFU/g 농도로 토양에 혼화합니다. 흰가루병 방제에는 유황 입자(300 mesh)를 10a당 5kg 살포하여 포자 발아를 90% 억제합니다.

2. 해충 방제

공심채의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해충은 진딧물과 달팽이입니다.
진딧물은 천적 곤충(무당벌레 유충)을 5마리/m² 방사하여 생물학적 방제가 가능합니다. 달팽이 피해는 석회석 분말을 두둑 주변에 10cm 너비로 뿌려 물리적 차단을 실시합니다. 화학적 방제 시 클로티아니딘 10% 유제를 2000배 희석하여 7일 간격 3회 처리합니다.

 

수확 및 후속 관리

1. 수확 시기

공심채는 파종 후 25~30일(초장 30cm)에 첫 수확이 가능합니다. 새싹 유도를 위해 밑동 2~3마디(10~15cm)를 남기고 절단합니다. 7~10일 간격으로 5~6회까지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량은 10a당 1,200~1,500kg 범위입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삭 형성기(8월 말) 전에 모든 수확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이후는 식감이 저하되지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2. 수경재배 기술

딥워터 컬처 시스템(DWC)을 적용할 경우, EC 1.2~1.5mS/cm·pH 5.8~6.2의 양액을 순환시킵니다. 수경재배 시 토양 재배 대비 생육 기간이 15% 단축되며, 엽록소 함량이 20% 증가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 딥워터 컬처(DWC) 시스템 DWC는 식물의 뿌리를 영양이 풍부한 물에 완전히 잠기게 하는 수경재배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은 뿌리가 물에 잠겨 있어도 충분한 산소 공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기 펌프를 사용합니다. 이는 EC와 pH를 조절하여 식물이 최적의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하여, 식물의 빠른 성장과 건강한 발달을 촉진하는 시스템입니다. EC(Electrical Conductivity. 용액 내에 녹아 있는 이온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 PH(Potential of Hydrogen. 용액의 산성 또는 알칼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재배 유의사항

1. 품종 선택

공심채 종류에는 백공심채와 자공심채가 있습니다. 이는 색깔 구분에 따른 명명으로, 백공심채는 재배 용이성이 높아 초보자에게 적합하며, 자공심채(보라색 줄기)는 항산화 물질 안토시아닌 함량이 3배 높아 기능성 작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종자 구입 시 발아율 85% 이상의 인증품종(농촌진흥청 등록 제1호)을 선택해야 합니다.

2. 기후 변화 대응

여름철 폭염 시 50% 차광망 설치로 엽온을 3~5°C 저감해줘야 합니다. 또한 겨울 재배 시에는 LED 보광(적색:청색=3:1)으로 일장을 14시간으로 연장해 줍니다. 미세분무 시스템을 가동하여 상대습도를 75~85% 유지하면 엽연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이상 공심채의 재배 조건, 재배 환경, 재배 방법, 수확과 관리, 주의사항 등 두루 알아보았습니다.

공심채는 아열대작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재배 농가가 늘고 있다 합니다.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 경기도까지 공심채를 재배하는 농가가 확산되었고 그 수요 또한 커졌습니다.

글을 정리하면서 외국 사례를 접하다 보니, 필리핀에서는 수경재배(사실 수경재배라기보다는 호수, 강 등 자연 속에서 대량 재배)하는 것을 보고 공심채는 수분공급이 중요한 만큼, 논에서 재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올해 시험 재배를 시도해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토지가 한냉한 지역이라 아열대작물 공심채 재배가 적당한 지도 봐야 하고 논에 재배한다 해도 배수가 잘 되어야 하고 토양 또한 맞아야 하니, 한다 해도 한 귀퉁이, 시험 삼아 시도해 볼 참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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