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공(장녹나물)의 모든 것: 영양과 효능 요리법 주의사항까지

자리공, 미국자리공, 장녹나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독성과 약성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약용으로도 식용으로도 쓰이는 두 얼굴의 산야초, 자리공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생태 및 영양과 효능, 요리법, 주의사항까지 모두 살펴봅니다.

자리공· 미국자리공

자리공(Phytolacca acinosa)과 미국자리공(Phytolacca americana)은 모두 자리공과(Phytolacc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당륙, 다미, 장류, 자리갱이, 장녹, 상륙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우리나라에는 자리공, 섬자리공, 미국자리공(붉은대자리공) 세 종류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미국자리공. 거의 나무처럼 올라오고 있다

 

식물학적 분류

두 종은 같은 속이지만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리공은 수술과 암술이 8개이고 씨방이 서로 떨어져 있으며, 꽃밥이 분홍색입니다. 반면 미국자리공은 수술과 암술이 10개이고 씨방이 서로 붙어 있으며, 꽃밥이 흰색입니다. 자리공의 열매는 8개 분과가 바퀴 모양으로 배열되고, 미국자리공은 10개 분과가 합생합니다.

생태

자리공은 중국 원산으로 추정되는 귀화식물로, 수술과 암술이 보통 8개이고 씨방은 서로 떨어져 있으며(이생), 꽃밥은 분홍색을 띱니다. 키는 80~150cm 정도입니다.

미국자리공은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수술과 암술이 보통 10개이고 씨방은 서로 붙어 있으며(합생), 꽃밥은 흰색입니다. 키는 최대 3m까지 자랄 수 있으며, 꽃차례는 아래로 처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미국자리공은 황폐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질산칼륨을 함유해 고사 후 토양을 비옥하게 합니다.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 되어 종자가 널리 퍼지며, 자연 천이 과정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합니다. 두 종 모두 뿌리와 열매에 독성이 있습니다.

특징

자리공은 독성을 지닌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한편 약으로 쓰이며, 또 어린순은 장녹나물이라는 이름으로 식용되기도 하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주위에 흔하게 보이는 것은 미국자리공인데, 이것은 한때 생태교란종으로 푸대접받았지만 실은 귀화한 지 오래된 식물입니다.

미국자리공의 귀화 시기에 대해 살펴본다면, 일반적으로 개화기(1890년대) 이후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7세기 『산림경제』에는 이미 "적색과 백색 꽃이 피는 두 종류가 있으며, 붉은 꽃은 뿌리도 붉고 독이 극심하니 절대 복용하지 말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미국자리공이 생각보다 훨씬 일찍 동아시아에 들어왔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생태계의 치유자, 미국자리공

미국자리공은 1990년대 초반 '생태계 교란 식물'이라는 오명을 쓰고 퇴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식물의 생태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국자리공은 속이 흰 무처럼 굵은 뿌리와 강한 생명력으로 오염되고 황폐화된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대기오염으로 메마른 도시 주변 숲에서 허기진 새들에게 열매를 제공하고, 질산칼륨을 함유한 식물체가 고사하면 땅을 기름지게 만듭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자리공이 자연 천이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숲이 잘 발달해 이차림, 자연림으로 변해가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토착 식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에서 임시로 그 자리를 지키다가, 환경이 회복되면 물러나는 생태계의 치유자인 셈입니다.

또한 재작년 산불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바에 의하면 화마가 쓸고 간 자리, 이듬해 가장 먼저 싹을 틔우는 것이 바로 자리공(미국자리공)이었습니다. 바로 자리공의 강한 생명력을 볼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산불이 나서 화마가 쓸고간 자리, 이듬해 가장 먼저 싹을 올리는 식물 중 하나가 자리공이었다. 좌측 전면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미국자리공.

 

자리공은 산야의 길가, 밭 주변, 황무지, 빈터 등에서 자랍니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여 남부 지방에서 잘 자라고, 중부 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운 특성이 있습니다. 토질은 겉흙이 깊고 적당한 습기가 있는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랍니다.

 

영양과 효능

자리공은 독성과 약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두 얼굴'을 가진 식물로 불립니다. 뿌리에는 알칼로이드인 피토라카톡신(phytolaccatoxin)과 사포닌, 정유, 질산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약용으로는 뿌리를 사용하며, 한방에서는 상륙(商陸)이라는 생약명으로 불립니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가우며 비장에 작용합니다. 강한 이뇨작용이 있어 수종창만, 복수, 부종, 만성 신장염, 각기병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관절통, 요통 완화, 복부팽만, 방광염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상시험에서는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만성신염, 간경변 등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면역력 강화,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성인병 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리공 독초와 약초사이, 뿌리 살충제 만들기

 

요리법 먹는 법

자리공의 어린순은 '장녹나물' 또는 '장록나물'이라 하여 식용으로 이용합니다. 하지만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처리를 거쳐야 합니다.

자리공 줄기를 가르면 이처럼 타다다~~ 규칙적인 구멍이 나 있다. 억센 줄기는 이렇게 반을 갈라 데치면 좋다.

 

장녹나물 요리_무침

 

1. 자리공의 어린 순을 수확합니다.
2.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찬물에 3-4시간 또는 하루 동안 담가 독성을 제거합니다.
3. 물기를 꼭 짠 후 국간장, 들기름, 다진 파, 마늘 등으로 무칩니다.
4. 팬에 7~10분 정도 볶아주고 마지막에 깨소금을 뿌려 마무리합니다.
   
   

묵나물 만들기

 

자리공 나물 데치기

 

묵나물로 만들 경우는 말리기 전에 데치고, 말린 후 먹을 때 또 불리거나 데쳐내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좀 억세진 것을 채취해도 됩니다. 더구나 자리공은 식물 자체의 덩치가 있기 때문에 몇 대만 꺾어도 한 접시 나오지요.

다만 독성이 걱정되는데, 최대한 어린것을 채취해 데친 후 우리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좀 더 성숙한 것은 껍질을 벗겨(고구마줄기 껍질 벗기듯) 데치면 식감도 부드럽고 또 우리는 과정에서 독성도 빨리 제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억세진 자리공은 껍질을 벗겨 사용해야 부드럽다

 

1. 봄에 자리공의 어린순을 수확하여 끓는 물에 데친 후 물기를 제거합니다.
2.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 묵나물로 보관합니다.
3. 사용할 때는 쌀뜨물에 하룻밤 담가둔 후, 물은 버리고 새 물을 넣어 가볍게 끓여 찬물에 헹굽니다.
4. 이후 일반 나물볶음과 동일하게 조리합니다.

 

나물 데치는 법 완벽 가이드

 

억세진 자리공은 독성이 강하므로 보다 오랜 시간, 하루 2~3회 물을 갈아주면서 이틀 정도 충분히 우려준다.

 

보관법

자리공을 식용으로 보관할 때는 주로 묵나물 형태로 보관합니다. 자리공을 나물로 먹을 때 장녹나물이라고 하는데, 묵나물로 만들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부드러운 육질은 마치 곤드레와 비슷합니다. 봄에 어린순을 채취하여 끓는 물에 데친 후 그늘에서 말려 밀폐용기에 보관하면 됩니다.

약용으로 사용할 뿌리는 봄이나 가을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햇볕에 말립니다. 잘게 썰어서 보관하며, 필요에 따라 식초에 담가 볶아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의사항

자리공은 독성이 강한 식물이므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1. 자리공의 열매와 뿌리에는 강한 독성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열매를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식용으로 이용할 때는 반드시 어린순만 사용하고, 끓는 물에 데쳐 충분히 우려내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3. 약용으로 사용할 때는 반드시 법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말린 약재를 식초에 담가 불린 후 볶거나, 식초와 함께 끓이는 방법으로 독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자리공 중독 증상으로는 발열, 심장박동 증가, 호흡 횟수 증가, 구토, 복통, 설사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중추신경 마비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임산부와 위장이 약한 사람은 복용을 금해야 합니다.
6. 자리공 중독 시 해독 방법으로는 생감초와 생녹두 37~70g을 짓찧어 뜨거운 물에 풀어 복용하거나 달여서 복용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자리공, 미국자리공은 식용과 약용 가치를 동시에 지닌 식물이지만, 독성도 함께 가지고 있어 올바른 지식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녹나물로 식용할 때는 반드시 데친 후 우리는 과정을 통해 독성을 제거해야 하며, 약용으로 사용할 때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이 준 이 두 얼굴의 식물을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사용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장녹나물, 묵나물로 만들어 꼭 드셔보시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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