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시작하면서, 산야초에 관심을 가지면서 '잡초'에 대해서도 관심 갖게 되었다. 나물로서, 그리고 약성으로서 '풀'을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그 풀들을 어떻게 좀 먹어 볼 수 없을까? 궁리하는 중이다. 재배되는 작물이 아닌 제 힘으로 자라는 풀, 잡초의 세계가 궁금하다.
✅목차 잡초의 두 얼굴 잡초 잡초의 세계 ▶타감물질 잡초의 쓸모 마치며 |
잡초의 두 얼굴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라는 말이 잡초에서만큼 절절할까 싶다. 우리가 쓰는 여러 약제도 그 원료(약성)를 산야초에서 추출함을 알 때, 잡초라고 우습게만 볼 일이 아니다.
산과 들에 널려있어 업신여기는 풀들이 잘 쓰면 약초요, 잘못 쓰면 독초다. 농경지에 들어가면 잡초요, 제약회사, 한의사 눈에 들면 약초다. 어디 그뿐인가? 이른 봄, 아낙들의 눈에는 입맛 돋우는 산채가 된다.
잡초
잡초를 찾아보니 ‘잡다한 풀’, ‘소용없는 풀’, ‘해가 되는 풀'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풀' 등등으로 나온다. 모두 인간에게 얼마나 효용이 있느냐를 기준으로 한 정의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잡초는 작물(作物)에 비하여 생육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할 뿐 아니라 종자의 수명도 길다. 잡초는 작물이 차지할 땅과 공간을 점령하고 양분과 수분을 빼앗는다. 그리고 작물보다 큰 것은 일광을 차단하여 작물의 광합성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작물을 웃자라게 하고 지온을 저하시키며, 통풍을 저해하는 등으로 작물의 생장을 방해한다. 잡초가 우거진 곳은 병균과 벌레의 서식처 또는 번식처가 되므로 이를 전파시키는 근원이 된다. 잡초 종자가 작물의 종자에 섞일 때는 작물의 품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이를 방지하는 데 필요한 제초비(除草費)는 생산가를 높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온통 잡초에 대한 '험담' 일색이다. 이는 잡초에 대한 정의에서 보았듯 '인간에게 얼마나 효용이 있는가'에 초점을 둔 기준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잡초로선 억울할 일이다.
잡초의 세계
잡초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총 25만여 종의 식물 가운데, 약 2∼3천 종이 잡초로 간주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농경지에는 약 433종의 잡초가 있으며, 이 중 농업에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약 200여 종. 이들 200여 종이 잡초에 의해 발생되는 피해의 90%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초가 문제가 되는 것은 양분이나 햇빛 등을 앗아가는 것 외에도, 농작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타감물질(allelopathic compounds)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또한 잡초는 농작물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병해충의 서식처가 되기도 하며,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 타감물질 타감물질은 식물 또는 미생물이 자신을 보호하거나 다른 생물체를 억제하기 위해 배출하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타감물질에는 에틸렌(ethylene), 알칼로이드(alkaloid), 불포화 락톤(unsaturated lactone), 페놀(phenol) 및 그 유도체, 피톤치드(Phytoncide) 등이 있다. 타감물질을 배출하는 타감작용은 식물계 종 사이에서 흔한 일로, 식물체 상호간의 상호억제작용이라 할 수 있다. |
잡초의 쓸모
그러나 점점 '잡초의 쓸모'가 주목받고 있다. 식량문제가 중요했던 시기에는 농작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잡초'로만 여겨졌던 풀들이 이제 다방면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한방이나 민간요법에서 이용되어 온 것은 예로부터 있던 방법이지만, 새삼 약용작물로 주목받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또한 최근엔 독초인 잡초를 활용해 제초제를 만든다거나, 공기정화용 방향제, 천연염색체, 압화공예에 이용하는 등 잡초에 대한 다양한 활용이 눈에 띈다.
잡초의 강력한 효용 중 하나는 바로 의약품의 원료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병풀에서 추출한 마데카솔, 개똥쑥에서 추출한 말라리아치료제, 엉겅퀴에서 추출한 실리마린 간영치료제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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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산야초, 잡초에 점점 관심이 간다. 잡초의 강한 생명력엔 왠지 모를 힘이 숨겨져 있을 것도 같다.
오늘날 농사법은 온갖 제초제, 비료에 비닐하우스 비닐멀칭 등 오로지 '생산성'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유약하기 이를 데 없는 농작물을 길러낸다. 그런데 잡초는 가만 두어도 이기는 풀, 아닌가?
더구나 그 잡초에는 강력한 약성이 숨겨져 있다. 오래전 우리의 동의보감, 한약구급방, 각종 민간요법들은 물론 오늘날 여러 제약회사의 의약품 원료가 산과 들에 널린 '풀'에서 추출된다.
잡초를 '쓸모 없는 풀' '해가 되는 풀'로 정의한 것은 식량생산에만 초점을 둔 관점일 뿐이다.
물론 '독성'에 대한 공부는 충분히 되어야 할 것이다. 나물로 섭취하든, 약재로 활용하든 잡초가 독이 아닌 약이 되려면, 그에 대한 지식은 갖추어야 한다. 약식동원(藥食同源), 먹는 것이 곧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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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이트: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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