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월, 여기저기 산나물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 조심해야 할 식물 하나가 있다. 바로 박새(나물)이다. (여기서 '나물'이라고 한 것은 조류 '박새'와 구분하기 위함)
박새는 산마늘(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겨 헷갈리기 쉬운 식물로 나물 아닌 독초, 독성식물이다. 때문에 박새는 약재로 쓰이는 것은 별도로 하고, 나물로서의 섭취는 삼가야 한다. 국립수목원 자료를 토대로 박새의 독성과 중독 사례를 살펴본다.
✅ 목차 1. 박새 2. 박새의 특징 및 생태 3. 박새의 독성 독성부위 독성물질 중독증상 중독사례 유사식용식물 4. 마치며 |
박새
박새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 여로속의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산 습지에서 군락을 지어 자란다. 식물체에 강한 독성이 있으며 뿌리는 최토(催吐)·살충제로 사용된다
학명 : Veratrum oxysepalum Turcz.
개화기 : 6월~7월
꽃색 : 백색, 노란색
크기 : 높이 1.5m
자생지 : 깊은 산 습지(제주도와 지리산 이북, 강원도에 비교적 흔하다)
분포지역 : 한국, 중국 동북부, 동부 시베리아, 일본
박새의 특징 및 생태
뿌리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밑에서 굵고 긴 수염뿌리를 많이 낸다. 굵은 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줄기
둥근 원주형으로 곧게 서며 속은 비어있다. 원줄기는 곧게 1.5m 정도로 자라며 줄기 밑부분에 묵은 비늘조각잎의 평행맥이 흰색 또는 연한 갈색 섬유로 남아 있다.
잎
어긋나며, 줄기 중앙부의 잎은 길이 30cm 정도의 넓은 타원모양으로 세로주름이 진다. 밑부분은 잎집으로 되어 원줄기를 둘러싼다. 큰 것은 길이 30cm, 폭 20cm 이상 자라는데 그 잎맥이 아름답다. 나란히맥이며 뒷면에 짧은 털이 난다.
꽃
6~7월에 엷은 연한 노란빛을 띤 흰색꽃이 원뿔모양꽃차례에 빽빽하게 모여 핀다. 지름 25mm 내외의 단성화로 꽃차례에 양털처럼 꼬불꼬불한 털이 빽빽이 달린다.
열매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형 타원모양으로 8~9월에 익는다. 길이 2cm 정도며 윗부분이 3개로 갈라진다.
박새의 독성
독성부위
전초, 특히 줄기와 뿌리의 독성이 강하다.
독성물질
베라트린(veratrin), 루비제르빈(rubijervin), 제르빈(jervin), 프로토베라트린(protoveratrin), 베라트리딘(veratridin), 세베라트린(ceveratr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독성물질 더 보기
중독증상
박새를 섭취했을 때 다음과 같은 중독증상이 있을 수 있다.
소화계통 :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심혈관계통 : 혈압 저하, 심장쇠약, 서맥, 저혈압, 저산소증 및 산성화, 동방차단, 방실차단, 심실빈맥, 저칼륨혈증
신경계통 : 시야 흐림, 착감각, 저린 감각, 실신, 감각이상, 속상수축, 암점(scotoma), 어지러움, 발작, 근육경색 등
대부분은 치료 후 24~40시간 이내에 호전되나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독사례
다음은 실제 있었던 중독사례.
23명의 성인이 산에서 박새를 산나물로 오인하고 채취 후 섭취하여 단체로 심한 구역질,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호소하여 내원하였고, 심혈관계 증상이 진단된 일이 있다.
54세 남성이 산마늘로 잘못 판단하여 섭취 후 구토, 오심, 흉부 불편,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74세 여성이 박새의 잎을 섭취한 후 구토, 두통, 오심 등의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5명의 가족이 박새를 산마늘로 오인하여 섭취한 후 구역질,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유사식용식물
박새와 유사한 식물로는 산나물로 섭취하는 산마늘, 둥굴레, 참나리, 풀솜대 등이 있다. 아래는 비교사진.
마치며
잡초로 여기고 외면했던 풀들도 근사한 요리로 변신하여 식탁에 오르는 요즘, 하물며 산나물이야! 산나물은 약성, 효능으로 인해 특히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제대로 알고 임해야' 한다. 비슷비슷한 풀들이 많아 자칫 독초를 약초로, 먹을 수 있는 나물로 오인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산마늘, 풀솜대 등과 헷갈리기 쉬운 박새. 박새는 나물로는 먹을 수 없는 독초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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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두산백과 |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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